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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3 2021. 1. 4. 03:48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 결말 포함 학기 중에는 절대 못 할 것 같은 1일 1영화를 오늘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어제 양들의 침묵을 마저 보기는 했지만 그건 끊어 봤으므로 안 쳤다. 침대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한 번 들기 시작하면 떨쳐내기가 쉽지 않아지는데, 이럴 때 재밌는 영화 한 편을 기분 좋게 보고 나면 속이 맑아진다. 머리가 맑아지는 건 아닌데, 아무튼 어딘가 개운한 기분이 든다. 그것만으로 큰 환기를 느낀다. 인상적인 부분이 워낙 많아서 어떻게 운을 떼야 할지 조금 막막한데, 우선은 첫 장면부터 큰 임팩트를 주며 시작한다. 조명을 세게 치고 인물의 코만 강조해 보여주는데, 그 숨소리가 정말 선명하게 들린다. 아주 탁월한 방법으로 단 한 컷 만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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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마음3 2020. 8. 25. 03:34
활자가 고플 때가 있다. 지금처럼 무료해서 무력할 때 유독 그렇다. 책장에 아직 다 완독하지 못한 책이 몇 권이나 꽂혀 있음에도 또 새 책을 주문했다. 오래전부터 책을 사는 행위 자체가 취미의 일종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보다 그를 핑계 삼아 책을 사는 행위 자체가 더 즐거웠다.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듯한 소비에 나름 괜찮은 명목이 따라붙었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해서 타오르는 마음을 접하게 됐다. SNS에서 스치듯 본 표지의 책이었는데 알라딘에 들어가니 문득 생각이 났다. 얼떨결에 결제까지 했다. 계획에 없던 일을 하는 건 그것이 뭐가 됐든 아무래도 재밌다. 그래서 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사흘 만에 다 읽어버렸다. 어쨌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적고자 한다. 한 어절로 말하자면 독특하다.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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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3 2020. 8. 6. 04:22
티스토리를 오래도 방치해뒀다. 의도한 건 아니고, 자꾸만 귀찮음에 치여 활자를 체감하는 일을 미루기만 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미련하게 그랬다. 오늘처럼 이렇게 몇 줄 깔짝이다 다시 어딘가에 처박힐 티스토리라는 걸 알지만 어쨌든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3주 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 에 이어 극장에서 본 세 번째 하반기 영화다. 108분 동안 즐겁기도, 긴장하기도, 무력하기도 했다. 만감이 왔다 갔다 하니 남는 기분도 영 개운하진 않았다. 어쨌든 이 영화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래봤자 시시콜콜한 이야기지만 입 밖으로든 손밖으로든 털어내고 싶은 이 근질근질한 느낌은 전공병이자 취미병(?)에서 기원한 습관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별로였던 점 줄줄 뱉어놓고 좋은 점 늘어놔봤자 타격 없을 테니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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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심심3 2019. 5. 20. 20:50
The smiths - Reel around the fountain https://youtu.be/dfvGbgUnsdA 더 스미스는 잉글랜드 이즈 마인 보고나서 듣기 시작했는데 잘 안 듣게 됨 왠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자주 듣는 곡이 이거 첨엔 가사 보고 흠;; 했는데 순결의 손실이라는 키워드 보고 나니 노래가 되게 슬프게 들렸다 역시 사람은 텍스트에 약해 Charlie Puth - Suffer https://youtu.be/cQ8xU0Kgf3M 찰리푸스 급부상하기 한참 전... 고2 때였나 이 노래로 찰리푸스 처음 알게 됨 아닛 이런 섹시한 노래가~?! 하면서 학원 가는 길마다 꼭 들었던 기억 어쩌다 갑자기 이렇게 떴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그 많은 노래들 중에서 아직도 이게 제일 좋다 Hedwig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