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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케이크 주문 두근두근1 2019. 5. 23. 23:46
아 속에서 소주 냄새 올라와 죽겠지만
오늘의 효도는 당일기록한다
19년 5월 23일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20주년
5월 첫째주부터...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장녀의 마음이 요동쳐
결국 행동으로 실천하게 되었다
바로...
"주문제작 케이크"
가운데 그림은 혹시 몰라 가림 ㅎㅎ;
오래전부터 제과제빵에 대한 로망을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살아왔기 때문에...
내가 직접 만드는 케이크는 아니더라도
내가 이래저래 정해보는 케이크라면 내 진심이 좀 들어가지 않을까 싶었다
글고 내 생일날 우리 소중한 극부들이 깜짝케이크를 준비해줬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고 감동이었기 때문에 ㅜㅜ
극부야 진심 맨날 생각해 보고프당
보통 이런 거 올릴 때 다 워터마크 박길래 ㅋㅋ
나도 해봄~
케이크 가운데에 그림이 있는 게 너무 예뻐 보여서
차마 내가 그리진 못하고...
존잘 광림 선생의 큰 도움으로
케이크에 그림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ㅜㅜ 다시 한 번... 정말 고마워 팡림아
ㅎㅎ
금손 지인...
여럿이죠
ㅎㅎ
디자인 변경하고픈 부분들
급하게 보여드린다고...
가운데 그림과 정반대 퀄의 글씨 써놓구선 ㅋㅋ 보여드렸네;
뒤늦게 부끄
케이크 주문제작해본 건 처음이라 이것저것 질문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해주심 ㅜㅜ
픽업하러 가는 길...
노원 안 간 지 너무 오래돼서 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까먹었는데
도딘이가 30분도 안 걸린댔다
하지만 불안해서 40분 전에 나왔더니
정말 딱 30분도 안 걸려서 노원 도착;
남의 말을 잘 들으면... 떡이 나온다 ㅋㅋ
(?)
노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노래 한 세 곡쯤 들으면서 걸으면 도착
역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게 좀 아쉽다
이렇게 좋은 곳...
많은 사람들이 알고 마니 주문했으면 좋겠는데
ㅜㅜ;
케익 받고 보자마자 녹아내리는 표정 지으면서
"헐 너무 예뻐요.. 사진 지금 찍어도 돼여? ㅠ"
하고 사진 마구 찍었다 (ㅎㅎ 케익 사진은 뒤에)
포장해주시면서 수평 잘 맞춰서 들고 가라는 말에
손에 땀 차도록 힘 주고 걸어갔긔;;
날이 너무 좋아서 혹시 녹지는 않을까 걱정두 함 ㅠ 그러진 않았지만
지하철과 버스 거쳐 다시 집...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에서 갑자기 돌부리에 걸려 추하게 넘어지면서 케익을 아주 신나게 뒤엎어버리고 눈물을 머금은 채 쓸쓸히 집으로 향하는
그런 말두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조심스레 귀가
냉장보관 해야 해서 냉장고 열었더니
당연하게도 넣을 자리 하나도 없고
반찬통으로 거의 미니탑 쌓아서 공간 겨우 만듦;
ㅜㅜ 애먹었다
그리고 고단한 교대행...
이제 진짜 모르겠다
교대 바람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내 머리를 한시도 가만히 안 두지?
머리가 어떻게 저렇게 움직이느냐고
ㄱ-;;
혼자 춤바람 오지게 남
엄마가 어디서 알아왔는지 모를 맛집 추천으로
아빠랑 소주 애지게 땡겼긔 ㅎㅎ
Danger ^^
오늘자 엄마의... 퀴어프렌들리 코디
뜻 알려주니까
"좋네~!^.^" 하던 엄마의 귀요미 표정 생생
그리고... 대망의
효도 케이크
ㅜㅜ
상상도 못한 비주얼 ㄴ😭ㄱ
너무 아름답잖어요
우리 엄마아빠... 본 칭긔들은 알겠지만
엄마도 엄만데
아빠가 진짜 똑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보고 넘 닮았다고 기막혀 했음
이건 매장에서 픽업할 때
실물 보자마자... 충격에 휩싸여 마구 찍은 사진 중 한 컷
처음에 문의할 때 본 사진에서는
저 꽃이 그냥 장식 같은 걸로 붙여주는 건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꽃도 크림이었던 거예요
눈물이 났죠
ㅜㅜ 아
이미 다 갈라서 먹었는데... 사진 보니까 너무 예뻐서
먹은 거 다 토하고 싶네 ㅋㅋ;;
케익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던 엄마의 반응
"이거 먹을라면 아빠 얼굴 짤라야 돼?ㅋㅋ"
그런 섬뜩한 말은 안 해두 되는데 ㅎㅎ;
글고 엄마...
엄마 얼굴도 잘라야 돼
롯데 지고 있는 야구경기 틀어놓고... 커팅
1시쯤부터 열시 반쯤까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사장언니가 알려주신 대로
한 20분정도 꺼내놨다가 먹기 시작했는데
보이세요? 보이시냐고요
아빠 칼질에 마구 들썩이는... 저 엄청난 케익이
케익이 엄청 묵지간데?라는 아빠의 말에
저는 넣어놔서 그래... 라고 대답했지만
실은 아니었어요... 그 이유는 무려
케익이 너무 실해서;;였음
엄마의 귀여운 감탄사 뒤로 나타나는 초코시트가
그야말로 예술
"와... 민지야, 브라우니처럼... 초코케익... 안에가... 되게 실해.."
라는 엄마의 말투에서
JJS... 느껴지죠
이게 초코시트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나오는 케익이랑은 차원이 다른 게
자를 때 저렇게 들썩였던 이유가 그냥 그... 시트 자체가
엄청 촘촘하고 묵직하고 실해서였던 거
저 케익 자체가 큰 사이즈가 아닌데(1호)
한 사람 당 저 정도 작은 크기로 조각내서 먹었는데도 배불러서 결국 앉은자리에서 다 못 먹음
난 넷이서 허버허버 다 갈아치울 줄 알었지 ㅎㅎ;
전에 저녁을 배부르게 먹어서일 수도 있지만...
그냥 먹었어도 분명 감탄했을 것
우리 집 커피랑 먹으면 진짜 천국일 맛이었고
엄마아빠도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고... 요근래 먹은 케익 중에 제일 맛있다고까지 함
ㅜㅜ 울 아빠 입맛 까다로운디
비슷한 맛을 떠올려보자면
투썸 케익 중에 스트로베리초콜릿생크림
그것보다 약간 진한...? 브라우니 느낌
근데 그것보다 맛있음 백퍼
마지막은 프로필에 도배한 긔여운 울 엄마로... ㅎㅎ
이렇게까지 주절주절할 생각 없었는데
케익이 너무 맛있어서 .... ㅠㅠ
주문제작 케이크는 보기만 예쁘지 맛은 실속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데
걱정에 비해 너무 맛있어서 혼자 신난듯
노원역에 있는 달보살롱에서 주문했구
다른 맛은 몰라도... 초코시트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되실 겁니다
ㅜㅜ 인스타 @dalbosalon 이어요
번창 plz 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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