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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있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1 2019. 4. 28. 01:27
제목 그대로
꿈은 있는데 놀고 싶다
사진은 요즘 뒤늦게 꽂힌 광견시대
올겨울 아님 내년에나 시작해보려고 했던 블로그를 일찍 파본 건
더 이상 그냥 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엄마가 내린 콜롬비아산 커피에 초코칩 쿠키 한 줄 비운 오늘 오후 네 시
어제 다녀온 아스거 욘 정리하려는데 엄마가 부르더니
스크린 채널에서 포레스트 검프 이제 막 시작한다며 억지로 소파에 앉힘
룸 보고 난 터라 정신 못 차리고 있었는데
결론은 재미가 없었다
영화라면 다 봐야 하니까 딱히 보기 싫지도 않았고
오른쪽 타이틀엔 #내인생의교과서가되어준영화 같은 부제까지 줄줄이 달려있었는데
좀 그랬다 기분이
맨날 자극적인 영화만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그냥
지금 사는 게 걔만큼 순탄치가 않아서 공감이 안 갔나 봄
자기답게 막살아도 어떻게든 풀리고 잘만 살아지는 게
교과서 뭐시기 그런 말도 잘 모르겠네
난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는 것들을 영화 보고 배웠는데 쩝
아빠가 멋진 하루 보고 화난다고 했던 이유를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감히
아무튼
이렇게 오그라들지만 중요한 생각들 그냥 보내는 게 아까워서
도은이가 준 다이어리는 한 달도 다 못 썼고(미안해 도은아.....)
작년 여름인가 썼던 일기도 흐지부지됐고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면 좀 쓰지 않을까 싶어서
난 전자기기 노예니까; 푸하학
..... ^^